[주말 나들이 명소] 진천 농다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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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중부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증평인터체인지를 빠져나가 지나 10분쯤 달리다 보면 오른쪽으로 독특한 다리 하나가 눈에 띈다.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세금천을 가로지르는 농다리(籠橋)이다.

축조 후 1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동양 최고(最古)의 다리로 지방유형문화재 28호로 지정돼 있기도 하다. 삼국시대에 축조됐다는 말이 있지만 문화재 전문가들은 고려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지네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이 다리는 길이가 무려 93m로 자연석으로 쌓아 만든 교각(1.2m) 위에 길이 1.7m, 너비 80㎝ 안팎의 넙적한 돌을 얹어 만들었다. 특히 돌을 고정시키는데 모르타르나 철사를 쓰지 않았어도 원형을 잃지 않고 유구한 세월을 버텨 조상들의 지혜와 솜씨를 가늠케 한다.

진천군은 이곳 농다리의 문화재적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의 안녕과 주민화합을 도모키 위해 14~15일 이틀간 이 일대에서 '생거진천 농다리 축제' 를 연다.

14일에는 오후 6시 '농다리 제올리기' 를 시작으로 농다리 점등식, 불꽃놀이, 장수노인 다리 건너기, 품바 공연, 군민 노래자랑 등이 펼쳐진다. 또 15일에는 소두머니 용신놀이단 가장행렬, 농다리쌓기 재연, 돌탑 쌓기, 민속놀이, 닭싸움, 공설운동장~농다리 단축마라톤 등이 펼쳐진다.

진천〓안남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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