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3~4학년 환경공부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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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지역 초등학교 3~4학년 학생들은 환경교과서 ‘환이랑 경이랑 함께 가꾸는 초록 서울’을 새로 받게 된다. 이 교과서에는 ‘컴퓨터 게임시간 줄여 에너지 절약하기’‘패스트푸드 섭취 줄이기’ ‘학용품 아껴 쓰기’ 등 실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 수록돼 있다. 주변 환경에 조금만 관심을 갖고 노력을 기울이면 누구나 할 수 있는 환경공부법을 소개한다.

환경은 일상 생활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우와, 이게 다 재활용품을 갖고 만든 거라고요? 정말 신기해요.” 지난 3일, 상암동에 있는 자원 순환 테마 전시관. 주말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전시관을 찾은 학생들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각종 빈병과 병뚜껑 등을 이용해 만든 로봇인형을 구경하고 있었다.

환경마크와 재활용마크를 획득한 비누와 샴푸·고무벽돌도 아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데리고 온 김민희(41서울 은평구 신사동)씨는 “재활용품으로 만든 여러 가지 제품들을 보고 혁준이가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깨닫게 된 것 같다”며 웃었다.

환경은 우리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 학교현장에서 이루어지는 환경교육 역시 독자적인 형태를 띠기보다 여러 과목에 걸쳐 환경에 대한 인식을 바로 세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도덕’에서는 자연애를 강조하며 생명의 소중함과 올바른 자연관과 환경보호의 내용을 다룬다. ‘사회’ 교과서에는 우리 고장의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사람들의 생활 모습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살필 수 있게 구성돼있다.

‘미술’에서도 환경과 어울리는 건축물 만들기 등을 통해 학생들이 환경에 관심을 갖도록 재구성했다. 부천 복사초교 이시내 교사는 “실과 등의 교과를 가르친 뒤 학생들에게 화분 하나씩을 가져오게 한후 물도 주고, 음악도 틀어주면서 직접 키워보게 한다”며 “미술시간에는 자신의 화분을 자세히 그려보게 함으로써 환경에 관심과 관찰력도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와 환경보전협회에서는 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환경사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이 대표적인 예다. 이 프로그램은 자연환경과 생활 환경 등 총 10개 분야 25가지 주제를 다룬다.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최수경 주임은 “다양한 환경체험학습 프로그램을 준비해 학교로 직접 찾아가는 방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며 “체험학습을 원할 경우 홈페이지(www.mee.kr)를 방문해 해당 학교 교사가 직접 신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교육용 이동교구상자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 주임은 “이동교구상자에는 생물·물·에너지·폐기물과 관련된 50종의 체험학습교구가 구비돼 있다”며 “환경교육 기관이나 담당교사가 홈페이지(www.etbox.kr)에서 신청, 무료로 대여 받을 수있다”고 말했다.

환경관련 동화책 읽어보기

환경부에서는 매년 우수 환경도서를 선정해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학생들은 환경관련 상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환경교육포털 사이트(www.keep.go.kr)를 참고하면 책에 대한 정보는 물론 목차까지 살펴볼 수 있다.

시중에 나와 있는 교과연계 환경 동화책을 읽으면 어려운 환경용어를 쉽게 이해하고 교과서 공부까지 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삼성출판사 피지영 팀장은 “관련교과서를 동화책과 함께 펼쳐놓고 비교하며 읽거나 신문이나 인터넷 등을 통해 환경파괴·오염 등의 사진을 추가해 보면 훨씬 유익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설명]1.푸름이 이동환경교실 환경체험학습에 참가한 학생들이 나무의 냄새를 맡아보고 있다.

< 송보명 기자 sweetycarol@joongang.co.kr >
[사진제공=푸름이이동환경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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