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울보 염소와 시골 가족 하루하루가 감동이네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염소 시즈카의 젖을 제대로 짜기까지 나호코의 아빠는 몇 번이나 실패를 했는지 모른다. “시즈카가 좋아하는 밀기울을 주면서 짜는 게 어때?” 말 못하는 염소와 소박한 시골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교감이 천진하고 역동적인 다시마 세이조의 그림 속에 담겨 있다. [보림 제공]

염소 시즈카
다시마 세이조 글·그림, 고향옥 옮김
보림, 208쪽, 2만5000원

작가 다시마 세이조가 어린 시절 실제 염소를 키웠던 경험을 재구성해 엮은 책이다. 나호코네 집에 염소가 왔다. 자꾸 매애애 울어대 “조용!”이라고 소리치다 보니, 염소 이름이 ‘시즈카(일본어로 ‘조용함’이란 뜻)’가 돼버렸다. 이야기는 시즈카의 한살이를 따라가며, 시즈카와 더불어 사는 나호코 가족의 일상을 그렸다.“가축을 길러보면 가축의 행동 하나하나가 무척 감동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작가의 생각이 깔려 있어서인지, 무심한 하루하루가 뭉클하게 다가온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