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클리닉] 아이가 설사를 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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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아이가 설사하는 일은 흔하지만 부모는 매번 당황한다.

음식을 줘야 할지, 준다면 어떤 종류를 얼마나 줄 것인지, 설사를 얼마나 하면 밤에라도 병원에 데려가야 할지 등 궁금한 것이 많다.

설사하는 아이에게 가장 유념해야 할 점은 탈수상태인지 관찰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소변 양과 횟수를 체크해야 한다.

만일 아이의 소변보는 횟수가 평상시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면 탈수를 의심해야 한다.

어린이는 반나절만 설사를 해도 탈수에 빠질 수 있으며 특히 돌 전 영아에게선 이런 일이 잦다.

간혹 하루나 이틀 굶다 보면 설사가 멎는다는 잘못된 생각에 아이를 굶기는 보호자가 있는데 이는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설사 치료의 원칙은 평상시 먹는 양에다 설사한 만큼 보충해주면서 설사의 원인을 해결해주는 것임을 알아두자.

탈수상태는 곧바로 교정해줘야 한다. 따라서 아이가 소변을 반나절씩 안보면서 지쳐 보일 땐 밤에라도 병원을 찾는 게 안전하다.

심하지 않은 탈수는 먹는 링거액을 주면 되지만 심할 땐 링거주사를 맞아서라도 교정해야 한다.

변의 모양이나 색깔.횟수가 평상시보다 얼마나 변했는지도 관찰대상이다.

특히 변이 코처럼 끈적끈적하거나 피가 묻어 나올 땐 이질 같은 세균성 장염일 수 있으므로 가장 최근에 본 대변이 묻은 기저귀를 들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집에서 지사제를 사용하는 일은 삼가야 한다. 가벼운 바이러스성 물설사일 땐 괜찮지만 세균성 장염에 잘못 지사제를 먹이면 병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설사할 땐 우선 평상시 먹이던 우유는 끊고 보리차.미음.이온음료.설사하는 아기용 분유 등을 의사 지시대로 먹이다가 설사병이 낳은 후 차츰 원래 먹던 우유 양을 늘리는 게 좋다.

황세희 전문위원.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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