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전업체 한국시장 적극적 공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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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일본 가전업체들이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전략이 달라졌다. TV.거리 광고를 열심히 하고 있고, 각종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반일 감정을 자극할까봐 '쉬쉬' 하며 영업하던 초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소니.파나소닉.JVC 등 일본 3대 가전업체와 올림푸스.샤프전자 등 중견업체들까지 한국법인을 설립하면서 적극 공세로 돌아섰다. 이들은 ▶대표선수 상품으로 집중 공략▶한국인 호감 사기▶대리점.애프터서비스망 정비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이에 국내업체들은 전문대리점을 정비하는 등 대응책을 재점검하고 있다.

◇ 일본업체 공세=JVC코리아(http://www.jvc.co.kr)는 지난 주말 서울 삼성동에 초소형 디지털 캠코더.미니 오디오.DVD 플레이어 등 디지털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을 개장했다.

지난해 10월 출범 이래 대리점을 1백개까지 늘렸고 이달 초부터 TV광고와 거리체험 행사를 벌이고 있다.

소니코리아(http://www.sony.co.kr)는 올들어 환경보호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대학생 장학금지급 등으로 한국시장에 파고드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나쇼날파나소닉코리아(http://www.panasonic.co.kr)는 4월 한국법인 설립 이후 42인치 벽걸이형(PDP)TV를 한국산과 비슷한 가격대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캠코더.오디오 등 몇가지 품목을 시장에 더 내놓아 여름휴가철 이후 TV.신문광고를 강화할 계획이다.

샤프코리아(http://www.sharp-korea.co.kr)는 노트북.전자사전 등 관련기기 시장넓히기에 나섰고, 인터넷 쇼핑몰인 샤프몰에서는 무이자 할부판매와 경품행사를 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영업을 시작한 카메라업체 올림푸스(http://www.olympuskorea.co.kr)는 지난달 부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카메라 전시장을 연 데 이어 서울에도 전시장을 준비 중이다.

◇ 국내업체 대응=삼성은 리빙프라자, LG는 하이프라자라는 대리점을 대형 디지털 전문대리점으로 만들기로 했다. 대리점 한 곳에서 모든 가전제품을 살 수 있도록 품목을 다양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캠코더를, LG전자는 가스오븐레인지와 식기세척기를 상대방 브랜드로도 만들어 주고 있다.

일본제품의 고급 브랜드 이미지에 맞서기 위해 양문식 냉장고를 디오스.지펠 브랜드로, 디지털 TV를 엑스캔버스.파브 브랜드로 고급화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LG전자의 김종성 상무는 "디지털 제품의 대리점을 대형화하고 제품 구색을 다양화하면서 고급 브랜드를 육성해 일본업체의 공략에 대응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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