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이상고온에 음료·빙과업계 콧노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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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5면

하늘이 영업상무다. 음료.빙과 업계에는 이런 속설이 있다. 날씨가 영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뜻이다. 올해는 이 말이 꼭 들어 맞았다.

농민들은 5월부터 가뭄으로 속이 탔다. 그러나 음료.빙과업계는 그 덕에 콧노래를 불렀다.

음료업계의 성수기는 통상 6~8월. 그러나 올해는 달랐다. 예년과는 달리 무더위와 이상 고온이 5월 초부터 시작되면서 매출이 급증한 것이다. 업계마저 예상하지 못했던 호황을 누리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불황은 아랑곳 없다.

업계는 올 상반기 국내 음료시장을 1조6천여 억원으로 집계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무려 18%나 성장한 것이다. 지난해도 국내 음료시장은 99년 대비, 18% 증가, 2년 연속 고성장이 지속되고 있다.

왜인가?

업계는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신제품 개발을 통한 새 수요 창출^맛과 용기, 디자인의 차별화 전략 등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부문별로 보면 주스음료 시장이 올들어 큰 폭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동안 4천9백억원 상당의 시장을 형성했다. 지난해 대비 무려 45% 성장한 것이다. 1백% 주스와 냉장유통주스 등 전통 주스 제품은 17% 성장했다.

저과즙 음료의 성장세는 거의 폭발적이다. '쥬디' '쿠우' '피앙세' '히야' 등 저과즙 음료는 올해 상반기 2천2백 억원 어치 상당이 팔렸다. 지난해 동기 9백억원에 비해 무려 1백40% 가량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사이다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한 1천4백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콜라는 17% 성장했다. 3천3백억원 어치가 팔렸다. 지난해 돌풍을 일으켰던 미과즙음료는 13% 늘어난 8백억원 규모, 커피음료는 9% 성장한 9백억원대에 육박했다.

올해 인기음료로 떠오르고 있는 차음료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80% 신장한 3백억원대가 팔렸다. 두유음료 시장은 20% 신장한 6백억원 규모, 생수시장은 1천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이에 반해 한 때 잘 나가던 전통음료는 성장세가 주춤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포츠음료는 7백억원대가 팔렸으나 지난해보다 줄었다. 제일제당의 음료부문 매각 등 때문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월드컵.아시안게임 등 이벤트도 있어 하반기에는 스포츠음료 시장도 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 국내 음료시장은 지난해 동기대비 15% 성장한 1조6천억원대로 예상됐다. 탄산음료는 5천6백억원 규모, 주스음료는 4천5백억원대, 기타음료는 6천6백 억원 규모로 전망된다. 올 한해 동안 3조2천억원의 음료시장이 형성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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