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 "반갑다 무더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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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1면

음지가 있으면 양지가 있는 법이라고 했다. 5월과 6월 농민들은 가뭄으로 가슴을 졸였으나 빙과업계들은 반대급부를 톡톡히 누렸다. 7월 초부터 열대야가 시작돼 도시민들은 잠을 설쳤으나 빙과업계들은 콧노래를 불렀다.

빙과업계는 올들어 매출이 급신장, 희색만면이다.

빙과 4사의 4월까지 매출을 보자. 롯데제과는 빙과류에서 7백억원의 매출에 육박했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매출이 늘어난 것이다. 빙그레는 4백70억원대의 매출을 냈다. 지난해 동기 보다 21.5%의 신장세다.

해태제과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난 4백7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했고 롯데삼강도 15% 늘어난 것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업계는 당초 10% 성장을 점쳤다. 그러나 4사 모두 예상치를 훨씬 웃도는 매출을 냈다.

성수기가 시작되는 5월 이후에는 매출이 더욱 늘어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빙과업계는 그래서 올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업계의 치열한 마케팅이 주효했다. 3월부터 빙과시장은 콘 시장을 중심으로 대대적인 판촉전이 벌어졌다. 빙그레의 메타콘이 경쟁을 촉발했다. 업계는 대대적인 광고전, 샘플링 행사, 각종 이벤트를 벌였다.

신제품 출시도 여기에 한 몫 했다. 각 사별로 바와 펜슬바를 중심으로 10여 종의 신제품을 내고 판촉에 나섰다.

가장 큰 공신은 하늘이다. 5월 기온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고온이었다. 비오는 날이 적어 빙과업계의 영업 일수가 크게 늘어났다.

과일가격이 상승한 것도 요인이다. 과일과 음료는 빙과의 대표적인 대체재.

지난 겨울 폭설로 시설재배의 작황이 좋지 않아 밀감 값이 두 배 이상 올랐다. 농림부에 따르면 수박도 95년 이후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늘지 않아 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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