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유나이티드·US에어웨이스 합병 협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사와 US에어웨이스가 합병 협상 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나이티드는 2009년 매출액 기준 세계 6위며, US에어웨이스는 미국 내 5위 항공사다. 두 항공사가 합병하면 2008년 노스웨스트를 인수한 델타와 맞먹는 초대형 항공사로 부상한다.

이번 협상을 주도하고 있는 건 유나이티드의 최고경영자(CEO) 글렌 F 틸턴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월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오늘날 시장에서 살아남자면 합병을 통해 ‘규모의 경제’의 이점을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미국 항공사는 국제 유가 급등에다 경기침체로 인한 승객 감소로 적자에 허덕여 왔다. 항공사들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적자 노선을 폐지하고 항공기를 매각하는 자구노력을 했지만, 한계에 부닥치자 합병에 나섰다. 2008년에는 델타가 파산한 노스웨스트를 인수해 세계 최대 항공사로 부상했다.

그러나 유나이티드와 US에어웨이스 합병까지는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 양쪽 노조가 어떻게 나올지가 가장 큰 변수다. 합병은 곧 구조조정을 의미하기 때문에 노조 반발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항공사가 화학적인 융합을 이뤄낼지도 미지수다.

 실제 유나이티드와 US에어웨이스는 이미 두 차례 합병 협상을 벌이다 실패한 바 있다. 그럼에도 현재 항공업계에선 이번 협상의 타결 가능성이 과거보다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 모두 합병 외에는 생존을 위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