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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초등교 입학한 7세 아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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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6면

6일 일본 도쿄 신주쿠(新宿)구의 도쓰카(戸塚) 제3소학교(초등학교) 입학식장에 만화영화 캐릭터 아톰이 나타났다. 검은색 교복, 붉은 부츠 차림의 아톰(사진)은 신입생 20명과 함께 축하를 받았다. 나카야마 히로코(中山弘子) 신주쿠 구청장은 아톰에게 ‘특별아동’ 임명장을 수여했다. 아이들과 악수를 나누고 입학식 기념촬영도 함께한 아톰은 신입생들과 함께 1학년 교실로 자리를 옮겨 담임선생님에게서 학교생활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아톰은 앞으로 신주쿠구 내 초등학교에서 이뤄지는 주요 행사와 환경·과학·도덕 교육 등에 참가할 예정이다. 이 학교의 이와사키(岩崎) 부교장은 “만화 속 아톰은 친구와 환경,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씨 착한 로봇이다. 교육현장에서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톰은 1952년 잡지연재 만화에 처음 등장했다. 고(故) 데즈카 오사무(手塚治蟲)가 원작자다. 이후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전 세계 어린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만화에서 아톰은 당시로서는 미래세계인 2003년 4월 7일 신주쿠구 다카다노바바(高田馬場)에 있는 ‘과학성’에서 태어난다. 사람으로 치면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다. 이 점에 착안한 학교와 학부모회는 학군 내에 있는 아톰 제작사 ‘데즈카 프로덕션’의 도움을 받아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세계적 만화 캐릭터를 양산해낸 일본에서는 종종 이들 캐릭터를 지역활성화 사업에 이용하곤 한다. 신주쿠구는 일찍이 아톰을 신주쿠의 미래대사로 임명했다. 다카다노바바 지역에선 환경캠페인에 ‘아톰 화폐’가 사용되고, 전철 안내에 ‘아톰 주제가’가 쓰이고 있다.  

도쿄=박소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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