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 피플] 디지털 영화 제작자 박지영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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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컴퓨터에 익숙한 요즘 초등학생이나 청소년들에게 디지털 영화를 통해 고품질의 문화 콘텐츠를 전달해 주고 싶어요"

디지털 영화제작사인 D-프러덕션의 박지영(36.사진)사장.

회사 설립 후 5억원을 들여 만든 처녀작 '나비' 가 한국디지털영화로는 유일하게 올 9월 북미 최대의 영화제인 '토론토국제영화제' 에 초대받았다. '나비' 는 또 한국영화진흥위원회가 주는 올해의 디지털영화로 선정될게 확실시되고 있다.

나비는 수십년 후의 미래생활에서 일어나는 일을 현실화한 일종의 SF작품. 성공확률이 1%라는 영화판에서 데뷔작 하나로 국제적으로 눈길을 끈 비결을 물었다.

"돈보다는 좋은 문화를 만들어 낸다는 생각, 그리고 어렸을 때 내가 즐겼던 영화에 대한 고마움만 생각했습니다. "

디지털촬영기법을 이용하면 기존 영화 촬영에 비해 비용이 20~30%로 절감된다. 또 고난도 촬영이나 편집이 자유롭고 디지털비디오를 통해 네티즌들에게도 생생한 영화를 서비스할 수 있다.

당연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디지털 촬영기법이 주류를 이룬지 오래지만 국내에서는 영화관에 디지털프로젝터가 없어 디지털영화를 만들어도 마지막 단계에서 이를 다시 필름으로 환원해야 하는게 현실이라고 안타까워 한다.

박사장은 어렸을 때부터 또래 친구들과 놀기보다는 영화에 푹 빠져서 생활해 왔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음악을 듣고 영화를 봤지요. 20여년 동안 그렇게 지내다보니 이제는 영화와 음악이 절친한 친구이고 삶의 반려자가 됐어요. "

박사장은 인터넷을 통한 영화산업이 곧 활성화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이를 대비해 영상음악 사이트도 구축중이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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