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앙특허기술상] 세종대왕상 유한양행 연구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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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0면

유한양행 중앙연구소(소장 이종욱.사진)가 개발한 피라미딘 유도체(이름 YH1885)는 위궤양 치료효과가 뛰어난 신약 물질로 평가받고 있다.

기존 치료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위궤양을 다스릴 뿐아니라 부작용도 거의 없어 앞으로 기존 웨궤양 치료제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임상을 통해 탁월한 치료효과가 알려져 지난해 10월 세계적인 제약회사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 기술을 수출했다.

정액 기술료 1억달러, 평균 10% 이상의 경상 기술료를 받는 조건이다. 이러한 기술수출은 우리나라의 척박한 신약 연구환경에서 이뤄낸 한국 제약산업의 최대 업적으로 평가받는다.

이 신약물질이 약품으로 출시되면 연간 20억달러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 현재 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임상 중이다.

피라미딘유도체는 기존 위궤양치료제와는 아주 다르게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위궤양의 주요 발병원인인 위산을 분비하도록 하는 효소의 작용을 적당하게 조절하도록 개발됐다.

위산이 필요 이상 분비되지 않도록 위산을 위벽 세포에서 위로 내뿜는 펌프를 제어하는 것이다. 이러한 약물작용은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고, 효과가 빠른 장점이 있다.

기존 치료제는 위산 펌프 자체를 없애버리거나 장기적으로 기능을 못하게 하는 방법을 쓴다. 위에 아예 위산이 없도록 만들어 버리는 것이다.

위에서 필요로 하는 적당량의 위산조차 만들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소화가 되지 않는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또 약효를 얻기까지 몇일간 계속해 투약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그러나 유한양행이 개발한 신약물질은 화학적으로 안정돼 일반 정제로 만들기 쉽고 휴대가 간편하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위궤양뿐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십이지궤양 치료에 크게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화는 내년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한양행은 1991년 연구에 착수해 95년 YH1885의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 신약 후보물질로 선정했다.

이어 98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임상시험승인을 거쳐 서울대병원에서 임상1상 시험을 끝내고, 현재 임상2상에 들어갔다.

박방주 기자

심사〓김희수 심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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