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윔블던] 이바니세비치 '부활의 4강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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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2인자의 설움을 벗어나는가.

세계랭킹 1백25위 고란 이바니세비치(크로아티아)가 4일 밤(한국시간)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총상금 약 1백55억2천만원) 남자단식 8강에서 마라트 사핀(러시아.3위)을 3 - 1(7 - 6, 7 - 5, 3 - 6, 7 - 6)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1992, 94, 98년 세차례나 윔블던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던 이바니세비치는 30개의 서비스 에이스와 왼손잡이 특유의 각도깊은 포핸드 스트로크로 지난해 US 오픈 챔피언 사핀의 벽을 넘었다. 현재 1백50개의 서비스 에이스를 기록 중인 이바니세비치는 이번 대회 서비스 에이스 최다기록을 수립 중이다.

이바니세비치는 부상으로 오랫동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1백위권 아래에 처져 있으나 92년 세계랭킹 2위까지 올랐던 강호다. 최고 2백㎞가 넘는 대포알 서비스가 주특기로 지금껏 세계무대 정상을 넘봤으나 그랜드슬램 대회와는 유독 인연이 없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미국의 차세대 주자 앤디 로딕(33위)과 영국의 2인자 그레그 루세드스키(40위), 그리고 사핀까지 차례로 꺾으며 재기의 날개를 펴고 있다. 이바니세비치는 팀 헨먼(영국.10위) - 로저 페더러(스위스.15위)전 승자와 결승티켓을 다투게 된다. 패트릭 래프터(호주.10위)는 스웨덴의 토마스 엔퀴비스트(13위)를 3 - 0(6 - 1, 6 - 3, 7 - 6)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준우승자 래프터는 15개의 서비스 에이스에다 범실은 10개밖에 기록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한편 여자단식에서는 지난해 우승-준우승자가 준결승에서 다시 만났다. 비너스 윌리엄스(세계랭킹 2위)와 린제이 데이븐포트(이상 미국.3위)는 5일 밤 결승 티켓을 놓고 1년전 대결을 재현한다.

두 선수는 모두 다섯경기를 치르는 동안 한 세트도 잃지 않고 4강에 올랐다. 8강전에서 비너스는 나탈리 토지아(프랑스.10위)를 2 - 0(7 - 5, 6 - 1)으로 꺾었고, 데이븐포트 역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7위)를 2 - 0(6 - 1, 6 - 2)으로 완파했다.

김종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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