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두산 신나는 6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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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신나는 6연승.

두산이 무더위 속을 뚫고 '곰 재주' 를 부리고 있다. 두산은 3일 마산 롯데전에서 시즌 19호 홈런으로 세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흑곰' 우즈와 6과3분의 1이닝을 3실점으로 버틴 선발 콜 등 외국인 듀오의 활약으로 8 - 4로 승리, 쾌조의 6연승을 거두고 4위 해태를 5게임차로 밀어내 3위 자리를 단단히 굳혔다.

우즈는 4 - 0으로 앞선 3회초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포를 터뜨려 홈런선두 이승엽(삼성.23개)을 4개차로 추격했다. 호세(롯데)와 함께 홈런부문 공동 2위에 올랐다. 롯데는 두산전 4연패에 빠졌다.

대구 삼성 - 해태전에서는 삼성 4번타자 마르티네스의 '연기력' 이 돋보였다. 마르티네스는 3 - 3으로 맞선 6회말 무사 1, 2루에서 희생 번트 사인을 받았으나 1, 2구가 모두 파울이 되자 3구째 번트 모션으로 해태투수 최상덕을 현혹시켰다.

이어 최상덕이 번트를 대주려는 듯 4구째 정직한 직구를 던지자 재빨리 타격자세를 바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결승 2루타를 뿜어냈다. '머리 싸움' 에서 최상덕을 이긴 것이다. 삼성은 7회말 김승권의 홈런을 보태 6 - 3으로 승리, 1위 자리를 고수했다.

현대는 잠실 LG전에서 선발 임선동이 LG 타선을 9이닝 동안 8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는 완투승을 거둔 가운데 4 - 1로 승리, 선두 삼성과 1게임 간격을 유지했다. 1999년 LG에서 현대로 트레이드된 임선동은 지난해 7월 6일부터 LG전 4연승을 기록, 친정팀에 유난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SK는 청주 한화전에서 5 - 5 동점을 이루던 6회초 대거 8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보이며 13 - 5로 대승, LG를 제치고 6위로 올라섰다.

이태일.김종문 기자, 대구=최민우 기자, 청주=이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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