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정국 주도권 잡기 정치공작 말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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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한나라당이 언론사 세무조사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서울 답방문제를 걸고 나오는 것은 '민족 문제의 발목을 잡겠다는 고도의 정치공작' 이다. " (田溶鶴대변인)

민주당은 3일 대야(對野)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田대변인은 "金위원장의 답방 문제가 본격화할 조짐을 보이자 한나라당이 어떻게든 제동을 걸어 만약 성사돼도 만신창이의 성공으로 만들겠다는 음모를 갖고 있다" 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회창 총재의 반민족적 음모를 좌시하지 않을 것" 이라고 험악하게 비난했다.

당4역회의에선 "한나라당이 올 8.15 광복절에 金위원장이 오는 줄 알고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 과잉 반응한 것" (李海瓚정책위의장), "야당의 주장은 앞뒤가 전혀 맞지 않는 용공음해" (李洛淵제1정조위원장)라는 성토 발언이 잇따랐다.

김근태 최고위원은 기자간담회에서 "한나라당이 제기한 색깔론은 군사독재적 수법" 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의 자세는 '검찰이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수사하라' (2일.국무회의)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발언 뒤 이처럼 단단해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金대통령의 '엄정 수사' 발언을 "언론탄압의 총지휘자로 나서겠다는 공식 선언" 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이를 정면으로 맞받아쳤다.

田대변인은 "우리 말을 모르는 집단이 아니라면 이런 왜곡은 대통령의 얘기를 무조건 비틀고 보자는 뒤틀린 심성을 드러낸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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