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높아진 삼성 선발마운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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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삼성 1위 질주의 중심에 '무결점 선발진' 이 있다.

선봉은 '카리브의 괴인' 갈베스(37)다. 지난 5월 18일 한국 무대에 첫 발을 디딘 이후 거칠 것이 없다. 1백50㎞에 육박하는 직구 스피드, 슬라이더와 커브, 싱커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다양한 구질, 몸쪽 공을 역이용하는 노련미까지.

갈베스는 최근 세 경기를 연속 완투승으로 장식하며 단숨에 국내 최고 투수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2일 현재 7승1패, 방어율 1.46이다. 규정 이닝을 채우는 즉시 방어율 1위에 오르는 것은 물론이고 다승.승률왕까지 넘보고 있다.

김응룡 감독은 "일본에서 어떤 마찰을 빚었는가는 문제되지 않는다. 갈베스는 가장 필요한 선수고 충분히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 단언한다.

구원에서 선발로 변신한 임창용(25)도 위력적이다. 다승 2위(8승2패).방어율 3위(3.46).승률 3위(0.800).탈삼진 5위(73개).투구 이닝 3위(1백9와3분의 1) 등 구원 부문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성적이다.

지난달 21일 김감독에게 항명, 잠시 도마 위에 올랐으나 이내 평정을 회복해 기량을 되찾고 있다. 임창용은 "1999년 플레이오프에서 롯데에 패한 것이 늘 가슴에 남아 있다. 올해는 팀을 반드시 우승시키겠다" 고 말한다.

3-4-5선발은 김진웅-배영수-노장진으로 이어진다. 6승을 기록 중인 김진웅은 갈베스가 선발로 등판하는 날에는 구원으로까지 마운드에 오른다. 외국인선수 출전 규정상 최종 마무리 리베라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영수는 7승6패, 다승 공동 6위다. 프로 2년차 답지 않게 경기를 보는 눈과 위기 관리 능력이 늘었다는 평가다. 또 4월 10일 발목 부상으로 2군에 내려갔던 노장진은 6월 2일 1군에 합류, 4승1패를 기록하며 탄탄한 선발진의 맨 뒤를 지키고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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