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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생존자 "큰 폭발음…정전과 함께 90도로 뒤집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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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귀가 아플 정도로 '쾅' 하는 큰 폭발음이 났고 정신을 차려보니 배가 완전히 뒤집어져 있었다"는 생존자의 증언이 나왔다.

7일 오전 민·군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 발표에는 생존자 57명이 배석,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오성탁 상사는 "쾅하는 소리와 함께 몸이 붕 뜨면서 정전이 됐다"면서 이같이 증언했다. 오 상사는 "출입문 손잡이를 찾으려고 보니 출입문이 바닥에 있어 배가 완전히 90도로 뒤집어진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문 주위로 책상이 모두 무너져 있어 문이 잘 열리지 않았다"며 "살겠다는 일념 하나로 15분 정도만에 나왔다"고 증언했다. 화약냄새가 났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후타실에 5명이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원래 운동기구가 있어 자주 가는 곳인데 나는 보고가 있어 가지 않았다. 후타실에 갇힌 승조원 5명도 평소에 운동을 하던 동료들"이라고 말했다. 한 때 사고 당시 조타장치가 있는 후타실에 5명이 있었던 것이 비상상황이었기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천안함장 최원일 중령은 "해당 해역에서 20개월 근무해 누구보다 자신있는 구역이었다"며 "도발대비태세를 유지하는 것이 주요 임무였으며 정상 임무를 수행중이었다"고 밝혔다. 최 중령은 굳은 표정으로 "지금도 실종 장병들이 무사히 돌아와 복귀신고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는 말도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생존자들은 "사고 직전까지 특별한 상황은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박연수 대위는 "특이 상황이 있었다면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며 "사고 직전까지 정상근무중이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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