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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반도 유사시 시나리오 … 교도통신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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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이 1980년대부터 북한의 핵개발 움직임을 간파하고 있었고, 98년에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핵무기 사용을 전제로 한 모의탄두 투하훈련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 국방부는 78년 북한이 남침할 경우 30발가량의 핵무기를 사용하는 시나리오를 만들기도 했다. 일본 교도(共同)통신은 7일 미국의 천연자원보호협회(NRDC) 등 반핵.환경보호단체가 입수한 미 정부 비밀문서를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 모의탄두 투하훈련=제4전투 항공단 소속 F-15E 전투폭격기 24대는 98년 1~6월 노스캐롤라이나주 세이모어존슨 공군기지를 출격, 남쪽으로 900㎞ 떨어진 플로리다주 에이본파크 공군사격장에 BDU38 모형탄두를 투하하는 훈련을 했다. '장거리 핵무기 임무'를 상정해 공중조기경보기(AWACS)와 KC135 공중급유기 등도 참가했다.

◆ 주한미군 기지 핵무기 훈련=미국은 58년부터 33년간 주한미군기지에 핵무기를 배치했다. 91년 10월 22일자 '제8전술전투항공단사'에는 군산 공군기지의 미 공군조종사가 무기수송.핵 공격.대지(對地)공격전술 등 3개 분야에서 핵공격 훈련을 실시한 기록이 있다.

◆ 북한 핵개발=미 중앙정보국(CIA)은 82년 북한의 영변 핵연구센터가 새로운 실험로 건설에 착수한 사실을 알아냈다. 북한은 85년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했다. 86년 9월의 CIA 비밀문서 '북한.핵무기 개발 가능성'은 "북한이 핵을 개발할 의사가 있고, 원재료를 입수해 장치설계만 하면 수개월 내에 핵 폭파장치를 조립할 수 있다"고 적고 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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