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선거 포스터가 뒤바뀌었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영국 총선용 포스터. 노동당의 고든 브라운 총리(사진 위)가 활짝 웃고 있는 것이 보수당의 선거 포스터다. 반면 보수당의 데이비드 캐머런 당수(사진 아래)가 승용차에 걸터앉은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은 노동당의 포스터다. 사진만 보면 포스터의 주인이 뒤바뀐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브라운 총리가 등장한 포스터에는 “나는 8만 명의 범죄자를 조기 석방했습니다. 내게 투표하세요”라는 노동당을 공격하는 글이 담겨 있다. 브라운 총리의 사면권 남용을 비꼰 표현으로 보수당에 투표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반면 캐머런 당수가 주인공인 포스터에는 “그가 영국을 1980년대로 되돌리는 것을 막아 주세요”라는 노동당의 주장이 들어 있다. 캐머런 당수의 모습은 80년대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수사 드라마(한국의 ‘수사반장’ 격)의 선전 화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아우디 승용차에 앉은 드라마 주인공의 포즈를 그대로 따왔다. 사회복지 축소와 긴축재정 정책 등으로 서민에게 고통을 안겨 줬던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총리 시절(1979~90년)로 돌아가선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