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미술대전 수상작 지상감상] 평면 심사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4면

지난해부터 중앙일보 미술대전은 좀더 젊고 힘있는 작품을 기대하면서 출품작가 연령제한을 없앴다.

그러나 아쉽게도 의도한 것보다 창의력이 있는 다양한 작가의 작품이 출품되지 못했다. 전반적으로 기교와 즉흥적 아이디어에 머무는 것들이 많았고 출품작들의 완성도는 작품에따라 큰 차이를 보여주었다.

본선에 올라온 4백68점 가운데 입선으로 48점을 선정했다. 입선작은 유화와 한국화, 판화, 혼합재료 작품 등이 주종을 이뤘다.

심사위원들의 전체적 평은 혼합재료의 평면작품이 뛰어났으며, 한국화가 퇴조했다는 것이다.

한국화를 포함해 유화.판화 분야에서 가장 많이 지적된 것은 참신한 자기 생각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또한 표현방법에서 국내외의 유행을 추종하거나 유명작가의 흉내를 낸 작품이 많이 눈에 띄었다.

대상을 비롯한 우수작과 특선을 선정하면서 심사위원들은 이들의 완성도가 비록 부족하다고 하여도 젊은 작가들만이 갖고 있는 신선함과 풍부한 상상력, 그리고 내일의 가능성을 느끼게 하는 힘있는 표현을 높이 평가했다.

대표집필 유재길(홍익대 교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