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활용한 재테크 방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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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먼저 쓰고 나중에 결제한다는 신용카드의 특성이 자칫하면 과소비를 불러올 수 있다.

신용카드를 주의없이 사용하다가 신용불량자로 등록되는 사례도 많다.

신용카드의 경우 5만원 이상 사용금액을 3개월 이상 연체하면 신용불량자로 등록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중에 신용카드 이용자가 가장 많은 상황이다.

그러나 자기 분수를 지키며 카드를 지혜롭게 사용하면 신용카드 자체가 의외의 재테크 수단이 될 수 있다. 신용카드를 활용한 재테크 방법을 알아본다.

◇ 잘 키운 카드 하나, 열 카드 안 부럽다=카드를 이용해 '플러스 알파(α)' 의 혜택을 보는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포인트(point) 제도' 를 활용하는 것이다.

사용 금액에 따라 적립되는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이면 이런저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사용자 입장에선 여러 카드를 번갈아 사용하는 것보다, 포인트 제도가 유리한 카드 하나를 골라 몰아서 사용하는 편이 유리하다.

특이한 포인트 제도로는 다이너스의 '케이백 포인트' 가 있다. 누적 포인트(이용금액의 5%)만큼의 현금을 나중에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동양카드의 '멤버쉽 리워드' 제도를 신청하면 1천원당 1포인트(1천원 사용시 5원)를 적립하고, 나중에 적립 금액만큼을 백화점 상품권과 교환해 준다.

비씨카드와 동양카드.다이너스카드는 포인트를 비행기 마일리지로 전환해준다. 출장이 잦은 사람에게 유리하다. 삼성카드와 외환카드도 스카이패스(대한항공) 등 특정카드 사용자에게 비슷한 혜택을 주고 있다.

◇ 우량 고객이 되면 유리=요즘 카드사들은 우량 회원과 비우량 회원을 나눠 우량고객에 카드 수수료를 깎아주는 등 '차별대우' 를 하고 있다. 우량 고객이면 5천~1만원의 연회비를 면제해주고,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최고 20%까지 할인해준다.

주택은행의 독자카드 '아이 니드(i-need)카드' 는 우수고객에게 대출금리를 1%포인트 깎아주는 파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우량 고객이 되려면 무엇보다 연체가 금물이다. 카드 사용액을 가능한 자동 이체하고, 통장에 잔액이 충분한지 수시로 체크해야 한다.

또 매월 꾸준히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한번에 1백만원을 사용한 회원보다 한달에 10번 나눠서 1백만원을 쓴 고객이 카드사의 신용평가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는다. 해당 카드입장에서는 '충성하는 고객' 이기 때문이다.

◇ 이자 만큼 버는 무이자 할부=매달 집이나 직장으로 우송되는 카드사용 명세서에는 각종 안내문이 함께 들어 있다.

이런 안내문에는 무이자 할부판매 서비스, 각종 사은행사, 상해보험 무료가입 서비스 등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짭짤한 정보가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무이자 할부는 할부기간 만큼의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기본적인 재테크 방법이다.

무이자 혜택은 최근 잇따라 나온 특정계층 전용 카드를 이용하면 쉽게 받을 수 있다. 삼성카드의 여성전용카드인 '지엔미 카드' , 비씨카드의 여성전용카드인 '쉬즈 카드' 등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 알면 돈되는 카드 정보=할부기간을 자기 상황에 맞게 정하면 유리하다. 보통 할부구매는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13~18개월 단위로 수수료율이 달라진다.

따라서 할부구매 기간을 5, 9, 12, 18개월 등 구간별 마지막 기간을 선택하면 유리하다.

현금서비스 역시 각 회사별로 수수료율이 달라지는 결제시점을 염두에 두고 사용하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 자금여유가 있을 땐 중도상환(선결제) 제도를 활용한다. 현금서비스를 받거나 할부구매를 했더라도 중도상환할 수 있다. 여윳돈이 있다면 결제 기일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

불가피하게 대금을 연체할 위험이 있다면 차라리 현금서비스를 받아서 해결한다. 신용도가 나빠지는 것도 문제지만 카드대금 연체 수수료가 현금서비스 수수료보다 높기 때문이다.

◇ 카드복권 당첨확률 높이려면=국세청의 카드 복권과 함께 카드사들도 고정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각자 자체적인 복권마케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다.

당첨확률을 높이려면 소액이라도 카드로 결제하는 게 좋다. 1만원 이상의 카드매출은 무조건 복권 한장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 1백만원을 쓰나 1만원을 쓰나 복권 추첨기회는 똑같이 한번이다.

국세청의 카드 복권에서는 카드를 여러 장 사용하는 게 유리하다. 1등부터 4등까지는 매출 1건을 복권 한장으로 치지만, 5등(10만원)과 6등(1만원)은 카드번호를 기준으로 추첨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럭투유카드를 통해 매월 1백명에게 1백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신용판매 이용회원의 5%에게 1만원씩을 추가 지급한다. 연간 카드회원의 60% 이상이 당첨될 수 있다는 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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