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침체와 저금리로 은행의 단기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의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액의 합계인 실세 총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4백조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실세총예금 잔액은 전날(3백99조7천3백67억원)보다 8천6백여억원이 더 유입돼 4백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세총예금 가운데 1백81조원 가량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거나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예금이 실세총예금의 45% 가량을 차지한 것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실세총예금 잔액은 1999년 6월 말 2백53조원에서 ▶99년말 3백1조원▶2000년 6월 말 3백54조원▶2000년 말 3백8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시중 자금은 채권 금리가 급속히 떨어졌던 지난 1~2월에는 은행권 유입이 주춤했으나 3월부터 꾸준히 은행권에 몰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월에 3조6천억원이 은행권에 들어왔고 4월에는 7조1천억원, 5월에는 3조3천3백35억원이 몰렸다" 며 "특히 이달 들어 증시가 침체되면서 21일까지 무려 6조9천여억원이 은행권을 찾아 들었다" 고 밝혔다.
서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