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단기 예금에 돈 몰려 400조원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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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증시침체와 저금리로 은행의 단기 예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은행의 요구불 예금과 저축성 예금액의 합계인 실세 총예금이 사상 처음으로 4백조원을 넘어섰다.

2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실세총예금 잔액은 전날(3백99조7천3백67억원)보다 8천6백여억원이 더 유입돼 4백조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실세총예금 가운데 1백81조원 가량은 언제든지 찾을 수 있거나 만기 6개월 미만의 단기성 예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단기예금이 실세총예금의 45% 가량을 차지한 것은 시중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을 보여주는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실세총예금 잔액은 1999년 6월 말 2백53조원에서 ▶99년말 3백1조원▶2000년 6월 말 3백54조원▶2000년 말 3백82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시중 자금은 채권 금리가 급속히 떨어졌던 지난 1~2월에는 은행권 유입이 주춤했으나 3월부터 꾸준히 은행권에 몰리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 3월에 3조6천억원이 은행권에 들어왔고 4월에는 7조1천억원, 5월에는 3조3천3백35억원이 몰렸다" 며 "특히 이달 들어 증시가 침체되면서 21일까지 무려 6조9천여억원이 은행권을 찾아 들었다" 고 밝혔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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