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과세 고수익 펀드' 내달 판매 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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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다음달부터 신 비과세 고수익펀드가 판매되면 CBO(후순위채)펀드에 편입된 후순위채가 갈 곳을 잃을 전망이다.

CBO펀드의 수탁액은 지난 25일 현재 10조4백60억원으로 이 중 절반인 5조원 가량의 후순위채가 시장에서 제대로 소화되지 않으면 자금 시장을 경색시킬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연말에 집중된 투기등급(BB+ 이하) 회사채 상환을 위해 투기채를 30% 이상 편입하는 신 비과세 고수익펀드를 다음달 허용하면서 1인당 3천만원 한도에서 전액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이 상품과 유사하면서 비과세 혜택이 50%에 그친 하이일드펀드와 CBO펀드 등에서 자금이 대거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이일드펀드에 편입된 채권은 시가평가를 받기 때문에 새로운 펀드에 들어가는데 문제가 없지만, CBO펀드에 들어간 후순위채는 장부가여서 시가로 평가할 경우 가격이 크게 떨어져 새 펀드 편입에 문제가 있다.

이를 테면 투자자들이 CBO펀드에 편입된 자금을 인출할 경우 이 펀드에 편입된 후순위채는 시장에서 팔리지 않기 때문에 증권사가 환매자금을 내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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