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가장 재미있는 '3-2 펠레 스코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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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축구 황제' 펠레는 "축구는 3 - 2가 제일 재미있다" 고 말했다. 케네디 대통령이 "야구는 8 - 7이 제일 재미있다" 고 말해 '케네디 스코어' 라고 불리듯 이후 축구경기 3 - 2 승부에 '펠레 스코어' 라는 이름이 붙었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까지 펠레 스코어는 모두 29경기에서 나왔다. 1, 3, 7, 8회 때는 한차례도 기록하지 못했다. 펠레 스코어 최다 대회는 1934년 이탈리아 대회(2회). 다섯경기나 펠레 스코어로 승부가 갈렸다.

한국은 두차례 펠레 스코어 승부를 기록했다. 86년 멕시코 대회 이탈리아전과 94년 미국 대회 독일전으로 모두 패했다. 특히 이탈리아전 결승골은 한국의 자책골이었으며 독일전에서는 0 - 3으로 뒤지다 따라붙었던 기억이 있어 모두 아쉬운 승부였다.

54년 스위스 대회에서는 결승전이 펠레 스코어였다. 헝가리에 전반 8분까지 두골을 허용했던 서독은 전반 10분부터 세골을 넣어 역전 우승했다. 이같은 0 - 2에서 3 - 2로 뒤집는 대역전극은 70년 멕시코 대회에서도 나왔다. 예선 D조의 페루는 멕시코를 맞아 전반 두골 내준 뒤 후반 세골을 넣어 승리했다.

페널티킥이 너무 많아 펠레 스코어라 부르기 민망한 경기도 있다. 78년 아르헨티나 대회에서 예선 D조의 스코틀랜드는 두골, 네덜란드는 한골을 페널티킥으로 뽑아내며 스코틀랜드가 3 - 2로 승리했다. 94년 8강전 브라질 - 네덜란드 경기에서는 다섯골이 모두 후반에 터졌고, 82년 스페인 대회 이탈리아 - 브라질전에서 이탈리아의 파울로 로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펠레 스코어 승리를 이끌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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