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비 바리영화제, 한국영화 '특별 대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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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체코에서 다음달 5일부터 14일까지 열릴 제36회 카를로비 바리 국제영화제에 한국 영화 28편이 집중 상영될 특별 섹션 '뉴 코리언 시네마' 가 마련된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는 동구권의 대표적인 영화제. 동구권 몰락 이후 기세가 한풀 꺾이긴 했어도 세계 10대 영화제의 하나로 꼽히는 전통 있는 행사다.

이 영화제가 한국 영화 회고전을 마련했다는 사실은 최근 국제시장에서 높아진 한국 영화의 위상을 실감케한다.

한국 영화는 올해 들어서만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뿐 아니라 프랑스의 클레르몽 페랑 국제영화제( '지우개 따먹기' 등 단편 26편), 포르투갈의 판타스포르토 국제영화제( '쉬리' 등 장편 12편), 벨기에의 브뤼셀 영화제( '섬' 등 8편)등 7개 영화제에서 특별 상영전을 갖는 '대접' 을 받았다.

카를로비 바리 영화제에서 상영될 한국 영화는 1990년대 이후 제작된 작품들이다. 장편은 '아름다운 시절' (이광모 감독). '그들도 우리처럼' (박광수). '반칙왕' (김지운). '8월의 크리스마스' (허진호.사진上). '섬' (김기덕.사진下). '공동경비구역 JSA' (박찬욱). '춘향뎐' (임권택)등 14편, 단편도 '지우개 따먹기' (민동현). '하루' (박성식)등 14편이다.

한편 이번 영화제엔 박철수 감독의 '봉자' 가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지난해엔 '박하사탕' 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받았다.

영화사 백두대간의 이광모 감독은 "국제적으로 공신력이 있는 영화제에서 한국 영화 특집을 마련한 것은 우리 영화에 대한 세계 영화계의 인식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 라고 말했다.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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