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서 세게 두드려 맞은 박찬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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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박찬호가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동점 2점 홈런을 내주는 순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보스턴 AP=연합뉴스]

박찬호(37·뉴욕 양키스)가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올해부터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박찬호는 5일(한국시간) 미국 보스턴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3분의 2이닝 동안 동점 2점 홈런 등 3피안타로 3실점(2자책)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무실점으로 호투한 박찬호는 이날 양키스가 7-5로 앞선 7회 말 선발 C C 사바시아, 데이비드 로버트슨에 이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불펜진 중 마무리투수 다음으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셋업맨으로 당당히 첫선을 보이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박찬호는 첫 타자 마르코 스쿠타로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다음 타자 제이코비 엘스베리에게 빠른 공 3개로 스탠딩 삼진을 잡아내며 한숨 돌렸지만 더스틴 페드로이아에게 왼쪽 담장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동점 2점 홈런을 맞고 말았다. 볼카운트 1-2에서 바깥쪽으로 앉은 포수의 미트를 조준하려다 가운데 높은 쪽으로 공을 던진 것이 화근이었다.

박찬호는 강타자인 빅터 마르티네스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안정을 찾는 듯했으나 4번타자 케빈 유킬리스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조 지라디 양키스 감독은 다음 타자 데이비드 오티즈가 좌타자인 점을 감안해 박찬호를 내리고 왼손투수 다마소 마르테를 마운드에 올렸다. 그러나 마르테가 폭투로 유킬리스를 3루로 보내더니 포수 호르헤 포사다가 패스트볼을 범해 허망하게 역전 점수를 허용했다. 유킬리스는 박찬호가 내보낸 주자였기 때문에 박찬호의 실점은 3점이 됐다. 양키스는 8회 말 1점을 더 뺏기면서 7-9로 패해 결국 박찬호가 패전의 멍에를 썼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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