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내달 부시 암살 계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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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모스크바 = 연합] 국제적인 테러조직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오사마 빈 라덴(사진)이 다음달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릴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암살을 계획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이 21일 보도했다.

CNN은 예브게니 무로프 러시아 연방경호국(FSO) 국장의 말을 인용한 이타르-타스 통신을 재인용하면서 "빈 라덴이 미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으나, 우리는 국제 테러조직을 파악하고 있고 따라서 모든 관련 경호팀들이 이에 대비하고 있다" 고 전했다.

G8 정상회담은 다음달 20~22일 제노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CNN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경호 책임자이기도 한 무로프 FSO국장이 자세한 내용을 밝히진 않았으나 빈 라덴의 암살 위협과 관련, 이탈리아 등 각국 보안 당국과 협력 구축을 위해 FSO 요원들을 제노바 현지에 파견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독일.이탈리아 언론들은 앞서 빈 라덴이 부시 대통령과 다른 세계 지도자들의 암살을 모의하고 있을지 모른다고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국제 테러리스트인 빈 라덴은 2백여명의 사망자를 낸 1998년 주(駐)케냐ㆍ수단 대사관 폭파사건을 배후 조종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의해 수배돼 있으며,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피신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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