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출생률 4년만에 증가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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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해 일본의 출생률이 1996년 이후 4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1일 발표된 일본 후생노동성의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여성 한명이 평생 동안 낳은 아기수를 뜻하는 출생률은 지난해 1.35명으로 전년의 1.34명보다 다소 많아졌다.

지난해 일본에서 태어난 신생아는 1백19만5백60명으로 전년보다 1만2천8백91명 늘어났다. 9~12월에 출생한 아동이 많아 밀레니엄 결혼붐의 효과가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후생노동성측은 그러나 "지난해 결혼 후 첫 자녀를 낳은 여성들의 평균연령이 전년보다 0.1세 많은 28세를 기록한 것은 자녀를 늦게, 하나만 낳으려는 여성이 늘었기 때문" 이라며 "핵가족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고 진단했다.

또 밀레니엄 결혼붐의 영향으로 지난해 79만8천1백40쌍이 결혼해 78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평균 결혼연령은 남성 28.8세, 여성 27세로 전년보다 남성은 0.1세, 여성은 0.2세가 각각 늦어졌다.

이혼한 부부도 26만4천2백55쌍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결혼 기간이 35년이 넘는 노부부의 '황혼이혼' 이 전체의 11.3%를 차지했다. 결혼한 지 5년이 되지 않은 이혼자는 전체의 36.4%에 이르렀다.

자살자는 3만2백26명으로 3년 연속 3만명을 넘었다. 사망자는 96만여명으로 이중 암에 의한 사망이 전체의 30.7%를 차지했다.

도쿄=오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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