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레스덴 성 십자가 합창단이 첫 내한공연을 한다. 9~19세의 남자들로 구성된 150명의 단원 중 변성기 이전의 소년 40명이 맑은 목소리로 성탄 캐럴을 들려준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소년 합창단은 976년에 창단된 레겐스부르크 돔성당의 참새 합창단이다. 하지만 독일에선 연주 기량이나 대외 활동에서 라이프치히 성 토마스교회 소년 합창단(1212년~ )과 성 십자가 합창단이 쌍벽을 이룬다. 이 두 합창단은 기차로 한시간 걸리는 드레스덴과 라이프치히를 오가면서 축구 시합으로 친목을 다지기도 한다.
성 십자가 합창단은 최근 팝송.뮤지컬까지 무대에 올리는 빈 소년 합창단(1498년~)과는 달리 상업주의에 덜 휘둘리면서 순수한 화음을 지켜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계적인 바리톤 페터 슈라이어, 베이스 테오 아담 등이 이 합창단 출신이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의 공습으로 성당이 불에 타면서 11명의 단원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매년 세 차례 해외 순회공연을 다니며 평소에는 합숙 생활과 엄격한 훈련으로 탄탄한 앙상블을 다지고 있다. 1955년부터는 드레스덴 궁정 예배당 지휘자로 활동했던 하인리히 슈츠의 합창음악을 집중 연주하는 페스티벌을 열고 있다.
◆ 공연메모=11월 25일 오후 7시30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코다이 '오소서 임마누엘', 슈츠 '내 백성을 위로하라', 멘델스존 '만 백성 기뻐하라', 슈베링크 '오늘 그리스도께서 나셨도다', 헨델 '시온의 딸아 기뻐하라', 폴란드.보헤미아.프랑스의 크리스마스 캐럴 등. 02-3472-4480.
이장직 음악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