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조기역사관 최근 문열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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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조기 파시(波市.해상 어시장)' 로 유명한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에 우리나라 조기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기역사관이 최근 문을 열었다.

연평면 연평리 산 10의115 일대 3백30㎡부지위에 지상 2층 규모(연면적 1백54㎡)로 개관한 역사관은 1층에 전시설, 2층에 전망대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실은 ▶모형 조기잡이 어선 3척▶조기역사 자료사진 1백여점▶역사관 주변 관광자원 판넬 20여점▶조기잡이 영상실 등으로 꾸며졌다.

이 중 모형 조기잡이 어선은 지난 1940~60년대 연평도 해역에서 실제로 조기잡이에 나섰던 배를 5백분의 1로 축소한 것으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영상실에서는 당시 주민 생활사를 비롯해 조기잡이 어선 출항 장면, 조기잡는 방법 등을 생동감있게 보여준다. 상영시간은 5분.

또 역사관 2층 전망대에선 망원경을 통해 북한 황해도 일대 전경도 살펴볼 수 있어 주말이면 실향민들로 북적거린다.

이곳 전망대는 지난 주말 섬 주민 2쌍이 결혼식을 올리는 등 예식장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지난 주말 역사관을 찾은 김석광(35.회사원.인천시 연수구 동춘동)씨는 "조기뿐 아니라 연평도 역사의 산교육장으로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역사관 개관이후 평일 1백여명, 주말 3백여명이 찾는 등 관광객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옹진군 문화체육팀 직원 강기병씨는 "앞으로 조기잡는 장면을 재현하는 문화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인천의 관광명소로 키워 나갈 계획" 이라고 밝혔다.

연평도는 지난 60년대 까지만 해도 풍어제가 열리면 전국에서 몰려온 3천여척의 어선과 수만명의 상인들로 북적되던 국내 조기잡이 최대어장이었다. 하지만 지난 59년 사라호 태풍으로 마을이 쑥대밭이 되면서 쇠퇴의 길을 걷다가 지금은 조기가 거의 잡히지 않은채 대부분 주민들이 꽃게잡이에 종사하고 있다.

개관시간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공휴일에는 2층 전망대만 개방된다. 032-880-2224.

◇ 주변 볼거리=서해의 파라다이스로 불릴 만큼 연평도에는 관광자원이 풍부하다.

영화 '빠삐용' 의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 스티브맥퀸이 바다를 향해 뛰어내리는 절벽을 연상시킨다고 해 붙여진 '빠삐용 절벽' 은 땅으로부터 높이가 40여m로 까마득한 낭떠러지 아래로 펼쳐진 해안선이 기가 막히다.

썰물때면 백사장이 5백여m 정도 드러나는 구리동해수욕장과 희귀한 야생란이 많이 피는 가래칠기 절벽, 바위에 눈이 쌓이면 아이스크림 모양처럼 된다는 아이스크림 절벽도 가볼만 하다.

시간이 허락하면 서부리 마을 안쪽에 자리잡은 충민사를 방문해 조선중기 명장인 임경업장군의 사당도 둘러봄직 하다.

◇ 교통메모=인천 연안부두에서 실버스타호가 왕복운항한다. 인천발 연평도행은 월.수.금.토요일 오전 9시이며 연평도발 인천행은 화.목.금.토요일 오전 10시이다.

소요시간은 4시간30분. 배삯은 어른 2만4천7백원, 어린이 1만2천3백원. 민박비는 2~3만원선. 032-888-9600.

정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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