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더 높아진 하버드대 … 전교 1등도 1500명 이상 미역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하늘의 별 따기’로 소문난 미국 동부 8개 명문 아이비리그 대학 문턱이 올해는 더 높아졌다.

하버드대의 올해 입시경쟁률은 14.5대1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3만489명이 지원해 2110명만 합격 통지서를 받아 합격률이 6.9%에 불과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 전했다. 지난해는 7%였다.

특히 지원자 중 3600여 명은 출신 고교 전교 1등이었다. 전교 1등을 하고도 떨어진 지원자가 1500명이 넘었다는 얘기다.

하버드대 입학 및 장학금 담당 학장 윌리엄 피츠시몬스는 “가정 형편에 따라 60% 이상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줄 계획”이라며 “올해 지원할 장학금이 1억5800만 달러(약 18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버드대는 지난해 6월 말 현재 260억 달러의 자산을 보유해 미국에서 가장 부유한 대학으로 꼽힌다. 2만5869명이 지원한 예일대는 7.5%만 합격시켜 지난해와 합격률이 같았다.

이 밖에 ▶컬럼비아대학은 10%→9% ▶프린스턴대 9.9%→8.2% ▶브라운대 11%→9% ▶펜실베이니아대 17%→14% ▶다트머스대 12.5%→11.5% ▶코넬대 19%→18%로 합격률이 떨어졌다.

뉴욕의 입시 컨설턴트 문용식씨는 “최근 아이비리그 대학은 입학 사정 때 시험 성적보다는 인성이나 리더십에 더 비중을 두는 것으로 보인다”며 “내신이나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고득점자 가운데 불합격자가 예년보다 많았던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