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소장 조선시대작품전 학고재화랑서 선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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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8면

개인들이 소장한 조선시대 대표적 화가들의 작품이 한꺼번에 일반에 선보인다.

서울 인사동 학고재화랑에서 21일~7월 8일 열리는 '조선시대 명화 개인 소장품 특별공개전'이다. 미술평론가 유홍준(영남대 교수)씨가 『화인열전(畵人列傳)』(역사비평) 출간 기념으로 기획했다. 회화 33점과 글씨 10점이 출품되는데 회화중 23점은 『화인열전(畵人列傳)』에 수록된 것이고 10점은 새로이 발굴된 작품이다.

전시에 소개되는 화가는 『화인열전』에 소개된 8명 전원으로, 연담 김명국(생몰년 미상), 공재 윤두서(1668~1715), 관아재 조영석(1686~1761), 겸재 정선(1676~1759), 현재 심사정(1707~1767), 능호관 이인상(1710~1760), 호생관 최북(1712~1786□), 단원 김홍도(1745~1805□) 등이다.

전시작중 겸재의 산수채색화 '취성도(聚星圖)' 는 일반에 최초로 공개되는 것. '성도' 는 중국 후한대의 명사인 진식이 구숙의 집을 방문했을 때 덕성(德星)이 한 자리에 모였다는 고사를 나타낸 작품. 70대의 겸재가 청록세필을 조금의 흐트러짐도 없이 구사한 솜씨를 느낄 수 있다.

단원이 60대에 그린 '기노세련계도' (耆老世聯圖)역시 국보급 명작이다. 송악산의 진경산수와 그 아래에서 벌어지는 경로잔치를 한자리에 담았다. 노인 64명을 포함, 1백50명이 등장하는데 구경꾼의 몸동작과 표정이 저마다 다른 귀신같은 필력을 구사했다.

석공이 돌을 깨는 공재의 '석공공석도(石工攻石圖)' 와 달마대사의 호방함이 담긴 연담의 '달마도' , 절제된 필법이 일품인 능호관의 '장백산도' , 누각산수를 부채에 새긴 호생관의 '누각산수도' 등도 볼만하다.

유홍준 교수는 "국내의 이름난 개인 소장가 9명을 설득해 귀한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을 수 있었다" 면서 "총 보험가격이 90억원에 이르러 보험료를 1천만원이나 냈다" 고 말했다. 입장료 어른 3천원, 학생 2천원. 02-739-4937.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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