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개막 '골잔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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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골 폭죽 속에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17일 벌어진 프로축구 2001 포스코 K-리그 개막전에서 포항 김은석이 전반 12분 개막골을 터뜨리는 등 모두 13골이 쏟아져 경기장을 찾은 6만3천여명의 축구 팬들을 열광시켰다.

지난해 챔피언 안양 LG는 홈에서 올 아디다스컵 우승팀인 수원 삼성을 1 - 0으로 꺾고 기분좋은 첫 승을 거뒀다. 대전 시티즌도 홈에서 김은중의 2골과 대졸 신인 탁준석의 1골.2도움을 앞세워 전북 현대를 4 - 1로 대파하고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라이벌 수원을 맞은 안양은 전반 25분 체코 출신 쿠벡의 첫 골로 앞서나갔다. 수원은 데니스가 페널티지역에서 날린 두 차례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벗어났다.

안양은 전반 37분 김동진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해 수적 열세에 몰렸다. 그러나 수원은 데니스.산드로 등 외국인 선수들이 지나치게 감정적인 플레이를 펼쳐 우세한 흐름을 타지 못했다. 안양은 후반 교체 투입된 고졸 새내기 한정화가 31분 때린 중거리슛이 골대를 맞고 튀어나가 절호의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김도훈.박성배.양현정 등 막강한 공격진이 버틴 지난해 FA컵 우승팀 전북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대승한 대전의 최고 수훈갑은 프로 1년차 탁준석이었다. 1m78㎝.69㎏의 몸매에 1백m를 11초에 주파하는 탁선수는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전북 문전을 쉴새없이 두드렸다. 전반 24분 이관우가 미드필드 왼쪽에서 찬 프리킥을 헤딩 슛, 포문을 연 탁선수는 전반 28분.42분 이관우와 김은중의 후속골을 어시스트했다.

포항에서는 부산이 뒷심을 발휘, 포항에 3 - 1로 완승했다. 부산은 전반 12분 포항 김은석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러나 전반 26분 전우근이 동점골을 터뜨려 전반을 마친 뒤 후반 우성용이 헤딩으로 2골을 터뜨려 첫 승을 거뒀다. 후반 19분 우성용의 첫 골을 어시스트한 마니치는 통산 43득점.30도움을 기록, 5시즌만에 프로통산 7번째 30-30클럽에 가입했다.

성남에서도 역전 승부가 벌어졌다. 성남은 전반 27분 전남의 브라질 출신 찌코에게 선제골을 내준 뒤 후반 신태용.황연석이 릴레이골을 터뜨리며 2 - 1로 가볍게 승부를 뒤집었다.

안양=정영재 기자,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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