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책읽기] '큰것이 작은 것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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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5면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 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다』(해냄 간)는 속도.시간관리.의사결정에 관한 금언을 담은 수많은 책 가운데 기다란 제목 만큼이나 돋보인다.

단순하게 '빠른 두뇌 회전을 하라' '빠른 의사 결정을 하라' 등의 공허한 외침이 아니라 저자들이 20년간 직접 여러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보아온 것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AOL.핫메일 등 세계에서 가장 빠른 기업을 가려내 무엇이 그들을 그토록 빠르게 만들었는지 그 비결을 밝혀냈다.

이 책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속도?

물론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답은 바로 '과속 방지턱' 이다. 책의 서두 부분에 나오는 '회사를 느려지게 만드는 것은 바로 스스로가 만들어놓은 과속 방지턱이다' 라는 구절처럼 수시로 등장하는 여러 가지 과속 방지턱은 하나같이 우리가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이다.

의사결정을 더디게 하는 관료주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사장시키는 권위주의 등은 모두 기업의 속도를 늦어지게 하는, 심지어는 사업의 실패로까지 몰아갈 수도 있는 무서운 과속 방지턱이 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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