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구센· 이자와 공동선두…우즈는 66위 부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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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이방인들이 미국을 공격했다. 진주만이 아니라 최근 30년간 단 두번밖에 외국인의 우승(어니 엘스, 94·97년)을 허용치 않았던 US오픈을 초반 맹공했다.

래티프 구센(32·남아공)과 마이크 웨어(31·캐나다) 및 이자와 도시미쓰(30·일본)가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첫날 나란히 공동선두에 올랐다. 미국대표이자 세계골프의 '황제' 타이거 우즈(26)는 최근 유례없는 부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유럽 투어에서 4승을 올린 구센은 15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9시부터 미국 오클라호마주 서던 힐스 골프장(파70·6천2백76m)에서 속개된 제101회 US오픈골프선수권(총상금 5백만달러) 1라운드에서 4언더파(버디6·보기2) 66타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4월 마스터스대회 공동4위에 오른 이자와는 12번홀까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웨어는 16번홀까지 버디 3.이글 1.보기 2개를 기록하며 공동선두를 이뤘다(이상 16일 오전 0시30분 현재).

대회는 14일 개막했으나 폭우로 인해 출전자 총 1백56명 중 90명이 경기를 중단, 이날 1라운드가 재개됐다.

경기가 중단되기 전 7번홀까지 헤일 어윈(56·미국)과 3언더파로 공동선두를 달리던 구센은 이날 경기를 재개하자마자 8, 9번 줄버디와 13번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어윈을 2타차로 제치고 1라운드 중반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그는 16, 17번홀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우즈에겐 최악이었다. 그는 4오버파(버디1·보기3·더블보기1개) 공동 66위로 부진했다. 4대 메이저를 연속 제패, 사상 최초의 5대 메이저 연속사냥을 노린 그는 기록이 부담이 된 듯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했다. 하루 4오버파는 최근 3년 만에 최악의 스코어다.

우즈는 1, 2번홀에서 모두 그린을 놓쳐 간신히 파 세이브 하더니 급기야 3번홀(파4·3백68m)에서 3온 2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장기인 드라이버 샷은 무난했으나 짧은 거리에서의 어프로치가 흔들렸고 그린을 읽지 못해 고개를 자주 내저었다. 9번홀(파4·3백37m)은 최악이었다. 세컨드 샷을 그린 앞 벙커에 빠뜨렸으며 세번째 벙커샷은 그린을 넘긴 뒤 간신히 4온시켰으나 2m40㎝짜리 보기 퍼팅을 실수해 더블보기의 수모를 당했다.

재미교포 앤서니 강(29·류골프)이 4오버파 74타(공동70위)로 경기를 마쳤으며 최경주(31·슈페리어)는 8오버파(버디1·보기4·더블보기1개) 공동 1백36위로 메이저대회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임용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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