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 한푼 못한다" 부산 다섯집중 한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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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시민 5가구 중 1가구가 달마다 한푼도 저축을 못한 채 힘들게 살아가고 있으며 월평균 소득이 도시지역 4인 가족 최저 생계비(96만원) 수준인 1백만원에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부산시가 지난해 9월 부산지역 5천6백32곳의 표본가구 내 만 15세 이상 가구원 1만5천6백32명을 대상으로 소득 ·소비 ·사회 등 10개 분야 3백3개 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시는 이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한 '2000년 부산의 사회지표'를 15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가구당 월평균 소득수준은 1백만∼1백99만원이 47.5%,2백만∼2백99만원이 24.2%를 차지했으며 3백만원 이상 고소득층도 9.5%였다.

반면 50만∼99만원이 13.8%,50만원 미만이 5%로 나타나 어렵게 가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당 월 평균 저축액은 10만∼29만원 23.4%,30만∼49만원 19.3%,1백10만 원 이상 6.1%로 나타난 반면 한 푼도 저축하지 못하는 가구가 21.9%나 됐다.

응답자의 82%는 현재 소득이 '부족하다'고 대답,소득에 대한 불만이 지난 96년 조사 때의 71.6%보다 크게 늘었다.

월 평균 사교육비는 20만∼50만원이 28.4%로 가장 많았고 10만∼20만원 15.3%,50만원 이상 5% 등이었으며 45.5%는 사교육비를 전혀 지출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밖에 사법기관의 법집행에 대해 '공정하다'고 대답한 사람은 20.4%에 그쳤고 나머지는 '불공평'(32.7%)하거나 '그저 그렇다'(47%)고 응답했다.

정치인에 대해서도 '신뢰한다'고 한 사람은 7%에 그쳤고 나머지는 '그저 그렇다'(36.4%)거나 '신뢰하지 않는다'(56.7%)고 답했다.

통일문제에 대해서는 75.8%가 점진적으로 추진해야 하며 13%는 현재의 분단상태가 더 좋다고 응답했으며 11.1%는 조속하고 과감하게 통일해야 한다고 답했다.

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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