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 개미군단 뒷심에 막판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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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금융주에 몰린 개인투자자들이 블루칩을 내다 판 외국인투자가의 매도공세를 이겨낸 하루였다. 종합지수는 막판 뒷심을 발휘하며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 막판에 하이닉스반도체 외자유치와 대우차 매각협상이 잘 풀릴 것이란 기대감이 퍼지면서 지수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5일 종합지수는 15포인트 가까이 출렁대다 전일보다 5.21포인트(0.84%) 오른 618.96으로 마감했다. 오전 장에는 악재가 겹쳤다. 잇따른 기술주에 대한 실적악화 경고로 미국 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바람에 외국인투자가는 대규모 매도공세를 펼쳤다. 여기에다 더블위칭 데이 효과가 하루 늦게 나타나 프로그램 매도가 흘러나오면서 지수는 600선대 초반까지 밀렸다.

하지만 오후 들어 개인들이 착실히 외국인 매물을 받아내면서 지수는 꼿꼿한 오름세를 보였다. 장이 출렁거렸으나 휴일을 앞둬서인지 거래량은 3억7천만주, 거래대금은 1조9천억원에 머물렀다.

하이닉스반도체의 해외주식예탁증서(DR) 발행이 성공할 것이란 기대감에 주채권은행인 외환.조흥은행이 크게 올라 눈길을 끌었다. 또 포항제철이 영업일수 6일 만에 10만원선을 회복했고, 담배인삼공사는 모처럼 외국인 매수가 들어와 5% 이상 뛰어올랐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급락에 따라 삼성전자는 21만원선 아래로 떨어졌다.

코스닥 시장도 미국 나스닥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모습이었다. 전일 나스닥 급락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지수는 0.36포인트(0.43%) 오른 82.49를 기록, 나흘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이 순매수를 계속하고 개인들도 매수에 나섰지만 뚜렷한 재료와 주도주가 없어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증시 관계자들은 국내의 구조조정 진행상황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미국 증시가 안정되기까지는 눈치보기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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