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총재 "NLL 의혹 DJ 사과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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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대통령은 국민의 불안과 의혹에 대해 분명하게 답하고 사과하는 한편 관련자를 문책해야 한다. "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http://leehc.com)총재는 15일 북한 선박의 영해.NLL 침범사태와 관련, 다시 김대중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다. 지난 7일 기자회견을 한 지 1주일 만이다. 그동안 NLL 침범을 둘러싸고 '6.15 정상회담 이면합의설' → '남북 해운합의서' 추진 등의 의혹이 증폭돼왔다.

李총재는 감기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이날 총재단.국방위원 연석회의, 통일외교통상위 소속 의원들과의 간담회 등 남북문제에 매달렸다.

李총재는 "분명한 안보책임을 다하는지 정말 우려와 실망을 금할 수 없다" 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이 자괴(自愧)하고 성실하게 국민에게 잘못되고 미흡한 점에 대해 자세를 낮춰야 함에도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우리의 요구에 대해 매우 불쾌스런 공격을 해왔다" 며 "이번 문제는 좌우(左右), 또는 보수.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안보의 문제" 라고 주장했다.

◇ '수구세력에 편승' 〓15일 민주당 재야출신 의원들의 모임인 '열린정치 포럼' 과 개혁성향을 내세우는 소장파 의원들의 모임인 '바른정치모임' 은 "李총재가 수구세력에 편승하고 있다" 는 비난 성명서를 냈다. 성명서에 서명한 의원은 정동영.임채정.장영달.설훈.추미애.김성순.송영길 의원 등 31명이다. 이들은 "李총재의 대북포용정책 흠집내기는 화해와 협력이란 역사시계를 거꾸로 돌리는 무모한 시도" 라고 비판했다.

고정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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