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아이디어로 나무 살려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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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서울시가 지난 1년 동안 시내에 심은 나무는 6백여만그루. 극심한 가뭄으로 나무들이 말라죽을 위기에 놓이자 서울시의 한 직원이 기발한 물주기 아이디어를 고안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종로구 동숭동 낙산 복원사업의 현장 감독인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민병찬(42.閔丙燦)과장이 내놓은 '묘안' 은 알고 보면 간단하다.

물을 가득 채운 20ℓ짜리 비닐주머니를 나무 옆에 하나씩 매달고 바늘 구멍을 뚫어 놓는 원리다.

네시간 정도 지속적으로 물이 나오기 때문에 물 낭비가 없고 물주기 효과도 오래 간다.

게다가 물주머니 자체가 수분 증발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파이프를 이용하면 인력.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물 낭비도 심하다" 며 "비닐주머니를 이용한 뒤 하루 3회 실시하던 물주기가 1회로 줄었다" 고 말했다.

閔과장은 "공사장 비탈길에 심은 나무가 죽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방법을 생각했다" 고 말했다.

백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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