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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 영화] SBS '스페셜리스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스페셜리스트 (SBS 밤 10시50분)='원초적 본능' (1992년)에서 관능적인 연기로 주목을 받은 샤론 스톤이 여전히 몸에 착 붙는 원피스를 입고 나와 뭇 시선을 유혹한다.

영화에 나왔다하면 웃통을 벗고 근육질을 뽐내는 실버스타 스탤론 역시 어깨의 힘을 빼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컴퓨터 앞에서 머리를 쓰는 '지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마이애미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제작 당시 두 배우가 만난 것만으로도 화제가 됐던 오락 액션물이다. 94년에 제작됐으니 샤론 스톤의 인기가 한창일 때다. 작품성은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오락물로서의 재미는 갖추고 있다.

어린 시절 쿠바계 범죄 조직에 부모를 잃은 메이(샤론 스톤). 그녀가 부모의 원수를 갚기 위해 CIA요원 출신의 폭파 전문가 레이(실버스타 스텔론)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레이는 어렵게 이를 승낙하고 메이의 부모를 살해한 악당들을 첨단 폭발물로 하나씩 제거해간다.

'게 껍질 속에도 폭발물을 장치할 수 있는 능력' 을 가진 실버스타 스탤론은 적이 다니는 길목은 물론 야외 카페에서 배달되는 커피잔 속에까지 폭탄을 설치하는 정교한 폭파 기술을 선보인다. 거기다 수십m 높이의 댐에서 추락하는 모습 등 고난도 스턴트 액션도 빼놓지 않는다.

레이의 CIA 전직 상관 네드 역을 맡은 제임스 우즈의 광적이고 야비한 악역 연기가 일품이며 글로리아 에스테판이 부른 라틴 댄스풍의 주제곡 '턴 더 비트 어라운드' (Turn the Beat Around)가 큰 인기를 끌었다. 원제 Specialist. ★★

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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