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이승엽 만루포…삼성 8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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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라이언 킹’이승엽(삼성)의 홈런포가 포효했다.

이선수는 14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지던 6회말 역전 결승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16호째.

이선수는 2사 만루 볼카운트 2-3에서 LG 구원투수 장문석의 시속 1백44㎞짜리 몸쪽 낮은 직구를 부드럽게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백30m짜리 홈런을 뽑아냈다. 지난 2일 사직 롯데전 이후 8경기만에 홈런이다. 이날 홈런으로 이선수는 이 부문선두 호세(롯데)를 1개차로 바짝 뒤쫓으며 홈런경쟁의 불꽃을 당겼다.

삼성은 LG를 7-4로 물리치며 파죽의 8연승을 거뒀다. 삼성의 두번째 투수 배영수는 7승으로 롯데 손민한과 함께 다승부문 공동선두에 올랐다.이날 승리로 삼성은 또 올시즌 LG를 상대로 8전전승을 거두는 ‘천적’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삼성과 양강체제를 굳힌 현대는 대전 한화전에서 더블헤더 1·2차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기록, 삼성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박경완의 시즌 15호홈런에 힘입어 10-5로 승리한 현대는 더블헤더 2차전에서 ‘호타준족’박재홍이 만루홈런을 터뜨려 12-1로 승리했다. 지난 12일 프로야구 사상 두번째로 ‘홈런 150-도루 150’의 대기록을 달성했던 박선수는 3회초 2사 만루에서 한화 선발 리스의 초구를 통타,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현대는 4회말에서도 1사 만루찬스에서 대타 황윤성의 희생플라이로 한점을 추가,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현대 2차전 선발 전준호는 7이닝동안 5안타,무실점으로 호투,시즌 6승째를 올렸다.한화는 조규수·이상목 등 선발투수의 잇딴 부상 대신 내세운 윤근주(1차전 선발),리스(2차전 선발)가 제몫을 하지 못해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해태는 잠실 두산전에서 6-5으로 승리,전날 연장 10회 역전패의 아픔을 설욕하며 승률 5할에 복귀했다.

한편 사직 롯데-SK 더블헤더 1·2차전 경기와 대구 더블헤더 1차전 경기는 우천으로 연기됐다.

이태일·김종문,대전=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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