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레이커스 '1승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8면

미국프로농구(NBA)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패트 크로스 구단주는 14일(한국시간) 델라웨어강에 놓인 월트 휘트먼 다리의 높이 1백20m 교각에 올라가 '식서스, LA 레이커스를 이겨라' 는 현수막을 걸었다.

크로스 구단주는 1999년 정규리그 홈경기 도중 작전타임을 틈타 경기장 지붕에서 내려오는 깜짝 쇼를 연출한 바 있는 괴짜지만 현수막에는 레이커스와의 챔피언 결정전 4차전에서 필승을 기원하는 필라델피아 시민들의 염원이 묻어 있었다.

그러나 세븐티식서스는 퍼스트 유니언 센터에서 벌어진 홈경기에서 86 - 1백으로 패해 1승3패로 밀리면서 83년 이후 18년 만의 정상복귀 희망이 가물가물해졌다.

레이커스의 섀킬 오닐에게 34득점을 내주고 리바운드 14개를 빼앗긴 결과였다.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은 35득점하며 분전했다. 그러나 동부지구 결승에서 7차전까지 격전을 벌인 후유증인지 승부처에서 슛 성공률이 나빴다.

더구나 센터 디켐베 무톰보(19득점)는 골밑을 휘젓는 오닐을 막지 못했다.

줄곧 레이커스가 리드했지만 딱 한번 세븐티식서스가 레이커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순간이 있었다. 59 - 77로 뒤졌던 세븐티식서스가 아이버슨의 연속 세골과 타이론 힐의 레이업슛, 에런 매키의 자유투로 70 - 77로 따라붙은 4쿼터 3분쯤이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관중들의 환호는 오닐의 슬램 덩크에 절반으로 줄었다. 5분쯤 레이커스가 타이론 루.브라이언 쇼의 연속 3점포로 85 - 70으로 달아날 때는 탄식으로 바뀌었다. 3차전의 영웅 로버트 오리는 88 - 71을 만드는 3점포를 꽂았다.

필라델피아에서 벌어지는 세경기 가운데 두경기를 먼저 챙긴 지난해 챔피언 레이커스는 2연속 우승까지 1승만 남겼다. 16일 5차전을 내줘도 홈에서 벌어지는 두경기가 남아 있다.

허진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