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유럽순방 첫날 엉터리 스페인어 망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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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말 실수 때문에 늘 구설에 오르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엉터리 스페인어 실력 때문에 톡톡히 망신을 당했다.

스페인 국영TV가 12일 방송한 인터뷰에서 부시 대통령은 "후안 카를로스 국왕, 호세 마리아 안사르 총리와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스페인 총리의 이름은 아스나르(Aznar). 부시 대통령이 이름을 잘못 발음하는 결례를 범한 것이다.

이 인터뷰는 부시 대통령이 유럽 5개국 순방 길에 오르기 전에 워싱턴에서 한 것으로 스페인 방송사는 이날 부시 대통령 도착에 맞춰 내용을 공개했다.

부시 대통령은 그 뒤에도 스페인어 억양과 강세에 서툴러 엉뚱한 발음을 하거나 단어의 성(性)을 뒤바꾸는 문법적 실수도 연발했다.

그는 "내가 이 말(스페인어)을 익히지 못하면 이 말을 없애버리겠다" 라는 말도 했는데 백악관은 "나는 이 아름다운 말을 익혀야 한다" 라는 말을 하려다 표현이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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