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형병원 50곳 구조조정 반대 연대행동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6면

13일 서울대병원 등 12개 병원을 시작으로 전국 50개 대형 병원(노조원 2만여명)이 잇따라 파업에 들어갈 태세다.

보건의료노조(위원장 車水蓮)는 12일 기자회견(서울대병원)에서 "13일 오전 7시부터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 등 12개 병원 1만여명이 파업에 들어간다" 고 밝혔다.

노조측은 "14일 한양대의료원 등 세곳, 16일 전국 5개 도시의 보훈병원 등 세곳이 파업에 돌입한다" 며 "20일 이후부터 고대의료원.서울중앙병원 등 44곳이 동참할 전망" 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지난 4월부터 ▶병원측의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적정인력확보▶주 5일제 근무 등 다섯가지 요구안을 놓고 협상했으나 타협에 실패했다" 고 파업이유를 밝혔다.

병원들의 연대파업은 노사문제보다는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 계획에 노동계가 연대해 대항하는 성격이 짙어 타결전망은 어두운 상태다.

◇ 구조조정 거부〓서울대병원.전남대병원 등 8개 국.공립대병원의 경우 공기업 구조조정의 주요사항 중 하나인 퇴직금 누진제 폐지를 놓고 노사가 팽팽히 맞서 있다.

정부는 퇴직금 누진제를 폐지하지 않을 경우 예산 축소 등의 제재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노조측은 민주노총과 함께 정부의 공기업 구조조정안을 전면 거부하겠다는 자세다.

◇ 막판 타결전망 어두워〓이날 중앙 및 서울 지방 노동위가 서울대병원.경희의료원.이화의료원.CMC.전남대병원 등 5개 병원을 직권중재에 회부했다. 이로써 이들 병원은 15일간 쟁의행위가 금지된다. 그러나 이들 노조는 파업을 강행한다는 방침이어서 막판 타결 가능성은 작을 전망이다.

손민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