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현충일에 골프 친 공직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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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사정 당국이 지난 현충일에 골프를 친 공직자 40여명을 적발해 징계.경고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한다.

얼마전 고위 정치인들은 1천만원짜리 내기 골프를 했는데 나라고 못칠 건 뭐가 있겠느냐고 생각했던 것인가.

현충일은 조국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날이다. 많은 유흥업소가 자진해 문을 닫고 일반 시민도 이에 호응해 자숙하는 날에 공직자들이 골프를 쳤다니 한심할 뿐이다.

현충일을 만든 의미가 퇴색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더욱이 공직자들이 앞장서 현충일을 단순한 휴일로 만들어 버려서야 되겠는가. 전례 없는 가뭄으로 전국이 목 타고 있는데 나와는 상관없는 일이라고 생각한 강심장이 놀랍다.

농사에 일년 전체의 가계수입을 기대하고 있는 농민의 입장에서는 공직자의 현충일 골프가 원망의 대상이 아닐 수 없을 것이다.

어려울 때 고통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자세가 아쉽다.

강신영.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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