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사냥' 군이 나섰다… 급수차등 총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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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사상 최악의 가뭄을 극복하기 위해 정부가 총력지원에 나선 가운데 국방부는 군이 보유한 가뭄 극복용 장비를 대거 투입하는 등 총동원 체제로 지원하기로 했다고 11일 밝혔다.

특히 육군은 가뭄 해소 때까지 가뭄현장에 11만여명과 시추기.급수차 등 장비 4천여대를 매일 현장에 투입키로 했다.

길형보(吉亨寶)육군참모총장은 10일 오후 계룡대 육군본부에서 긴급 간부회의를 갖고 이같은 동원체제를 유지할 것을 예하부대에 특별 지시했다.

吉총장은 또 ▶가뭄지역의 예비군 훈련을 연기하고▶부대를 가뭄극복에 우선 동원하며▶모든 부대에 대책반과 재해대책 상황실을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군이 가뭄극복을 위해 총동원령을 내려 전국적 규모의 비상 지원 체제로 전환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다.

해군도 지금까지 연평도 등 섬지역과 바닷가 오지 등을 위주로 해온 지원을 더욱 확대, 해갈을 위한 식수.용수 지원을 더 강화키로 했다.

해군 제1.2함대 및 목포해역방어사령부, 인천해역방어사령부는 지난 5월부터 동해시 북평도 일대 단실마을에 4만6천ℓ의 농업용수를 지원한 것을 비롯, 어청도.풍도 등 인근 도서지역에 청수정 등을 동원, 물을 공급해 왔다.

해병대도 포항.김포시의 1.2사단 병력을 동원, 인근 지역 식수공급에 나서는 한편 모내기 등 대민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공군 8전투.16전투.19 전투비행단과 91건설전대, 공군사관학교, 방공포사령부 2여단 등도 장비를 동원, 예천.원주.동두천 등지에 식수와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안성규 기자

사진=신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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