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연합 내각 출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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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파리=이훈범 특파원]지난달 13일의 이탈리아 총선에서 승리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우파 연합 내각이 10일 공식 출범했다.

전날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대통령으로부터 조각권을 위임받은 베를루스코니 총리는 이날 부총리에 파시스트 정당의 후신격인 국민동맹 당수 지안프랑코 피니를 임명했다. 그는 총선과정에서 전진 이탈리아당의 베를루스코니 당수가 이끈 우파연합 '자유의 집' 에 가담, 일찌감치 부총리 물망에 올랐던 극우성향의 인물이다.

경제장관과 국방장관에는 전진 이탈리아당의 질리오 트레몬티와 안토니오 마르티노가 각각 낙점되는 등 베를루스코니의 측근들이 대거 중용됐다.

또 외무장관에는 전직 외교관 출신으로 95년부터 4년간 세계무역기구(WTO)의장을 지낸 무소속의 레나토 루지에로가 발탁됐으며 보수색이 짙은 북부동맹의 로베르토 카스텔리가 법무장관을 맡게 됐다.

이탈리아의 우파 내각이 닻을 올림에 따라 그동안 좌파와 중도좌파가 우세한 유럽연합(EU)에서 감세.이민.복지정책 등을 놓고 적잖은 마찰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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