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재 부모 묘소 예산으로 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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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JP)명예총재가 지난 8일 부모 묘소를 충남 부여에서 예산으로 이장(移葬)했다.

10일 JP의 한 측근은 "부여군 외산면 반교리에 있던 JP의 부친(김상배)과 모친(이정훈)의 묘 등 3기를 예산군 신양면 하천리의 임야로 이장했다" 면서 "1996년 이 임야(4만9천5백㎡)를 구입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이장을 미루고 있다가 윤달인 이달에 옮긴 것" 이라고 말했다.

묘지 규모는 30여평 남짓이며 이장은 부여에 사는 JP의 장조카가 주관했고 JP는 참석하지 않았다.

묏자리는 지관(地官)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천리 이장 박윤신(52)씨는 "하천리는 차령산맥 줄기로, 이장된 곳은 산세가 험하고 외졌지만 옛날부터 풍수지리학상 '왕기(王氣)' 가 서린 명당이라는 소문이 나돈 곳" 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이를 놓고 내년 대선과 관련한 'JP 대망론' 과 연결지어 여러 해석을 하고 있다.

자민련 관계자는 "부모 묏자리를 좋은 곳에 쓰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아니겠느냐" 면서 "JP의 셋째 형 종락(鍾珞)씨가 문중과 협의해 처리한 것이며, JP는 직접 관여하지 않았다" 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선영(先塋)은 이곳에서 10㎞ 정도 떨어진 곳에 있다.

김대중 대통령은 야당 시절인 1995년 선친 묘소를 전남 신안에서 경기도 용인의 야산으로 옮겼다.

김정하 기자, 예산〓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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