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어린이 돕기 '고사리 손 정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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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울산시 중구 태화동 명정초등학교 3천39명의 전교생은 지난 8일 노란 색 옥수수저금통 1개씩 들고 등교했다.

북한 어린이를 돕기 위한 옥수수 심기 기금을 모은 저금통이다.

저금통은 이날 오전 10시 이 학교를 방문한 국제옥수수재단 김순권(金順權·경북대 교수)이사장에게 전달됐다.

금액이 많고 적은데 구애받지 않기 위해 저금통을 뜯지않고 전달했다.

학생들은 지난달 2일부터 40여일 동안 심부름값·용돈을 모아 저금통을 가득 채웠다.

어린이회장 조정민(12·6학년)양은 “고사리 손으로 모은 작은 정성이 북한 어린이들을 돕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직원 70여 명도 이날 73만5천원을 모아 북한 어린이 돕기에 보탰다.

옥수수재단은 어린이들이 명정초등의 성금을 북한 옥수수 심기·농약구입 기금 등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옥수수재단 金이사장은 “1만원이면 북한 어린이 1명이 1년간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다”며 “학생들의 고마운 뜻을 북한 어린이들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1998년 3월부터 북한에 옥수수 심기 운동을 펼쳐온 金이사장은 오는 25일부터 8박9일 일정으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다.

올해 울산교육청의 통일교육 시범학교로 지정된 이 학교는 지난 4월 11일 국제옥수수재단 金 이사장을 초청,‘민족공동체 의식 함양을 위한 통일교육’이라는 강연을 들은 후 어린이회에서 북한어린이 돕기를 결의했다.

그러자 국제옥수수재단은 학생들에게 옥수수 모양의 저금통을 1개씩 나눠줬다.

권오필(權五弼)교장은 “앞으로 북한 인민학교와 자매결연을 해 남북한 어린이들이 서로 돕고 교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허상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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