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타살 가능성 조직적 은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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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1983년 군 복무 중 자살한 것으로 발표됐던 고려대생 김두황(당시 23세.학생운동으로 강제 징집)씨의 의문사 사건에 대해 당시 발표내용을 뒤집는 증거가 나왔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위원장 양승규)(http://www.truthfinder.go.kr)는 8일 "사고 당시 군 당국이 `金씨가 작성했다` 고 유족측에 제시했던 유서는 金씨의 동료가 金씨에게 보냈던 편지였다" 면서 "최근 국방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金씨 동료가 쓴 것으로 확인됐다" 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이 조직적으로 金씨의 타살 가능성을 은폐했다` 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당시 군은 "金씨의 옷 주머니에서 자살을 의미하는 구절이 담긴 편지가 발견됐다" 면서 "육군과학수사연구소(현 국방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감정 결과 金씨 필적이 맞다" 고 유족에게 통보하고 金씨가 자살했다고 발표했었다.

성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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