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산 반딧불이 남산 이주 '파란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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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지난해 7월 전북 무주군에서 서울 남산으로 옮겨온 반딧불이의 유충이 자연상태에서 성충으로 자라는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무주군이 기증한 반딧불이 성충을 인공 증식장에서 관리해 얻은 5백여마리의 유충을 지난해 8월 깨끗한 물.수풀, 먹이인 다슬기 등 서식환경을 만든 남산 자연 서식장과 인공 증식장에 풀어놓은 결과,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백여마리의 성충이 날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자연상태에서 성충으로 자란 반딧불이는 60여마리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환경 오염이 심해 성충이 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서식환경을 갖춰주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반딧불이의 정착 여부는 1년을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자연 서식장에서 성충으로 자란 반딧불이가 알을 낳아 내년 6월께 다시 성충으로 자라면 일단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급수에 사는 다슬기를 먹는 등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환경지표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 반딧불이는 산란기인 6월부터 7월 초까지만 성충으로 생존한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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