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전북 무주군에서 서울 남산으로 옮겨온 반딧불이의 유충이 자연상태에서 성충으로 자라는데 성공했다.
서울시는 무주군이 기증한 반딧불이 성충을 인공 증식장에서 관리해 얻은 5백여마리의 유충을 지난해 8월 깨끗한 물.수풀, 먹이인 다슬기 등 서식환경을 만든 남산 자연 서식장과 인공 증식장에 풀어놓은 결과,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2백여마리의 성충이 날아다니는 것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자연상태에서 성충으로 자란 반딧불이는 60여마리다. 시 관계자는 "서울의 환경 오염이 심해 성충이 출현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으나 서식환경을 갖춰주면 가능하다는 것이 확인됐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반딧불이의 정착 여부는 1년을 더 기다려야 알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에 자연 서식장에서 성충으로 자란 반딧불이가 알을 낳아 내년 6월께 다시 성충으로 자라면 일단 정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1급수에 사는 다슬기를 먹는 등 환경이 깨끗한 곳에서만 살기 때문에 환경지표 곤충으로 알려져 있는 반딧불이는 산란기인 6월부터 7월 초까지만 성충으로 생존한다.
김성탁 기자